밍그라빠, 태안 신두리 해변의 방제 현장을 기록하다

밍그라빠, 태안 신두리 해변의 방제 현장을 기록하다 관련 사진 1

밍그라빠, 태안 신두리 해변의 방제 현장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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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 현장 기록

밍그라빠, 태안 신두리 해변의 방제 현장을 기록하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조영봉은 가족과 함께 신두리 해변 방제에 참여했습니다. 현장의 복구 작업과 지역 주민,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기록하고 밍그라빠 커뮤니티의 모금으로 참여를 이어갔습니다.

원문 보도일 출처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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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그라빠, 태안 신두리 해변의 방제 현장을 기록하다. 사진 출처: AVING.

밍그라빠, 태안 기름유출사고 현장 보고

SEOUL, Korea (AVING) —

지난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과 바지선의 충돌로 인한 원유 유출로 인근 바다와 해변 전역은 재앙이라고 불릴 만큼의 치명적인 환경오염이 발생했다.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10일이 경과된 지난 일요일, 평소 여름이면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을 하고 바지락을 캐고 놀았던 신두리 해변으로 기름띠 제거를 위한 자원봉사를 나섰다.

백사장과 굴 양식장의 기름띠 제거를 위해 물때를 맞춰야 한다는 태안군청의 안내에 따라 썰물 때인 오전 11시 이전에 도착하도록 출발시간을 조정해 집을 나섰고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목적지로 향했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응급복구 및 자원봉사 동원차량에 대해서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있었으나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수혜를 받지는 못했다.

자원봉사 차량은 시,도 및 시,군 그리고 재난안전재해대책본부나 적십자사로부터 면제송장을 발급받아 고속도로 요금소 통과 시에 제출하면 된다. 또한 피해복구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미처 면제송장을 발급받지 못한 차량에 대하여도 사후에 해당차량으로 확인되면 통행료를 환불 받을 수 있다.

신두리로 향하는 길목에 새로운 도로가 한창 공사 중에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들을 수송한 전국번호판의 관광버스 수십 대가 늘어서 있었다. 서울, 경기, 충청은 말할 것도 없고 멀리 호남과 영남지방에서 전국적인 참여도를 보여 주었다.

이날 방제작업 중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경남 의성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하여 꼬박 6시간 넘게 달려왔다고 했다.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곤함 보다는 환경보호를 위한 자원봉사에 동참한다는 긍지와 의욕이 넘쳐나 보이기도 했다. 자원봉사 단체 중에는 수능시험을 끝낸 고3 학생들도 많이 눈에 띄었고, 이날 필자 가족은 학년 전체가 참가한 듯한 경기고등학교 지휘본부에서 장화와 장갑 등 방제용품을 지원받기도 하였다.

(사진설명 : 자원봉사자를 수송한 전국번호판의 관광버스들이 신두리 해변 입구에 줄지어 서있다)

(사진설명: 경기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방제용품을 지급받고 작업현장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지휘본부의 통제를 받고 작업에 임하는 대규모 단체도 있었지만, 필자와 같이 가족단위로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은 특별히 지시를 받지 않아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적절한 업무분담이 이뤄져 다들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경우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방제작업에 매달리다시피 하였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경운기를 동원하여 방제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백사장의 기름띠 제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모든 해변에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오염폐기물 물이 빠져나간 신두리 해변의 곳곳에 기름띠가 남아있었다. 필자는 주로 해변 곳곳에 남아있는 기름띠 제거작업에 치중하였다. 한 자원봉사자가 헌 옷가지 등을 이용해 기름띠를 닦아내고 있다가 오후 2시 반 정도에 흡착재가 도착하여 훨씬 수월하게 기름띠 제거를 할 수 있었다.

신두리 해변에 있는 대단위 굴 양식장은 기름띠로 새까맣게 오염되었다. 이 곳 어민들의 주요 생계수단인 양식굴은 100% 폐사한 상태였다. 물이 빠져나간 굴 양식장 곳곳에는 아직까지 기름띠 잔해가 남아있었고, 기름띠가 범벅이 된 새까만 양식장 모습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무엇보다 아쉬움을 남겼던 점은 기름제거를 위해 사용된 열악한 방제도구들이었다. 무언가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러한 것들이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인공위성을 띄우는 첨단의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백사장의 기름띠나 기름으로 범벅이 된 갯바위를 깨끗이 닦아 줄 기술이나 장비는 없었다.

직접 방제복을 입고 기름띠 제거작업에 나선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들을 위해 급식봉사를 담당하고, 방제물품 등을 수송하고 보급해 주고, 재활용품을 회수 관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신두리 해변에 즐비한 고급 팬션들은 주차장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지휘본부 등으로 제공되었다. 겨울철에도 예약이 넘쳐났던 이 곳은 금번 기름유출 사고로 모든 예약이 취소된 상태라고 한다. 어민들 못지 않게 관광지인 신두리지역의 팬션운영자들의 시름도 깊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사진설명: 한 자원봉사자가 헌 옷가지를 이용해 기름띠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설명 : 기름띠로 인해 새까맣게 오염된 신두리 굴 양식장)

(사진설명 : 열악한 방제도구)

(사진설명: 오일 흡착재가 오후 늦게야 도착했다)

(사진설명: 주차장으로, 자원봉사 현장 지휘본부로, 임시병원 및 급식소 등으로 제공된 신두리 해변의 팬션들)

오일흡착제라는 것이 이리 절실하게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이날 신두리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 모아 온 헌 옷가지 등으로 기름띠 제거작업을 펼쳤으나 옷감의 종류에 따라서는 기름띠가 전혀 묻어나지 않는 등으로 해서 작업에 애를 먹었다. 오후 2시 반이 되어서야 핵심방제용품인 오일흡착재가 도착하였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주관하는 자원봉사 활동과 모금 캠페인)

인공위성을 만들고 첨단 로봇 등의 신기술을 자랑하지만, 모래사장에 베인, 바위에 묻은 기름띠를 제거해 줄 기술이나 장비는 없었다. 변변한 방제도구 조차 없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자원한 사람들이 모여서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기름을 헌 옷가지로 적셔서 떠 내고 또 걷어내고, 백사장에 고인 기름띠를 묵묵히 한 삽 두 삽 퍼낸 결과 새까맣게 죽어있던 해변은 사고 10일이 지난 지금 빠른 속도로 정상을 찾아가고 있었다.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일주일이여 만에 이렇게 빠르게 기름을 수거하다니 대단하다"고 놀라워했고, 심지어는 기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건강한 자원봉사자의 의지이자 힘이었다. 수박 겉핧기식의 짧은 봉사활동이었지만 사람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최근 자원봉사 카페를 개설하여 교통비를 가로챈 볼썽사나운 범죄도 발생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자원봉사의 행렬과 모금운동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밍그라빠의 디스플레이 포털 카페(http://cafe.naver.com/minkrappa)에서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 속에 모금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자원봉사든 성금이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 될 것이다.

현장 참여와 기록으로 이어진 연대

피해 현장에서 확인한 복구의 조건

신두리 해변의 방제는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뿐 아니라 물품 조달, 폐기물 수거, 급식과 의료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조영봉의 현장 기록은 오염된 해변과 양식장, 늦게 도착한 흡착재, 자원봉사자를 위해 공간을 내준 지역 주민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담았습니다. 재난의 규모와 함께 복구를 가능하게 한 현장의 협력을 보여 주는 기록입니다.

커뮤니티의 참여를 사회적 실천으로

밍그라빠는 기술·산업 정보 교류를 기반으로 형성된 커뮤니티입니다. 태안 사고 당시에는 회원들의 호응 속에 모금이 진행됐고, 온라인의 연결이 피해 복구를 위한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이 활동의 주체는 현장에 참여한 개인과 회원들입니다. 기술 네트워크가 사회적 과제에 응답한 초기 활동으로 의미를 갖습니다.

Minkrappa reports from the Taean oil-spill cleanup

On 7 December 2007, a collision between an oil tanker and a barge off Taean caused a devastating spill across the surrounding sea and beaches. On the Sunday following the accident, the author travelled with his family to Shinduri Beach, where they had previously swum and collected clams, to volunteer in the cleanup.

Following advice from Taean County to arrive before the tide receded at 11 a.m., the family adjusted its departure time and took the West Coast Expressway. Vehicles mobilized for emergency recovery and volunteer work were eligible for toll exemptions. At the time, exemption documents could be issued by local authorities, disaster-management bodies or the Red Cross, and eligible vehicles could also seek refunds afterward.

Dozens of coaches from across Korea lined the approach to Shinduri. Volunteers had travelled from Seoul, Gyeonggi, Chungcheong, Honam and Yeongnam. One volunteer described leaving home at 6 a.m. and travelling for more than six hours. High-school students who had completed their entrance examinations were also present. The author’s family received boots, gloves and other supplies from a volunteer command post run by Kyunggi High School.

Large groups worked under coordinated instructions, while families found their own roles in the cleanup. Local residents of all ages joined the effort, including those who used agricultural vehicles to carry contaminated waste away from the beach.

Oil remained in many parts of the exposed beach. The author concentrated on removing it from the sand. Volunteers initially used old clothing; absorbent materials arriving at about 2:30 p.m. made the work easier. Nearby oyster farms were blackened by oil, and the report described the complete loss of the cultivated oysters that supported local livelihoods.

The shortage of appropriate cleanup tools left a strong impression. Despite advanced technologies capable of launching satellites, much of the oil had to be removed from sand and rocks by hand. Volunteers providing meals, transporting supplies and managing reusable materials were as essential as those working directly on the shoreline.

Local guesthouses offered parking areas and space for command posts, temporary clinics and meal services. Their winter bookings had been cancelled after the spill, adding to the economic damage already suffered by fishing communities.

Old clothes brought by volunteers varied in their ability to absorb oil. The late arrival of specialized absorbents showed how important basic materials and logistics were to the work. Repeatedly collecting oil with cloth and shovels gradually restored sections of the beach. Foreign visitors expressed surprise at the speed of the cleanup; the author attributed it to the determination of the volunteers.

The report also noted a case of fraud involving transport fees collected through a purported volunteer café. Even so, volunteering and fundraising continued to expand. Members of Minkrappa’s Display Portal were actively contributing to a fundraising campaign. The author concluded by encouraging practical acts of support for people affected by the disaster.

The infrastructure behind recovery

The Shinduri account records the relationship between frontline cleanup and the systems supporting it: supplies, waste collection, food, medical assistance and spaces provided by residents. Its value lies in these concrete observations of how recovery was organized.

From an industry network to community action

Minkrappa’s response combined individual volunteering with member-supported fundraising. It forms part of the community’s early history of applying its network beyond the exchange of industrial information, through participation in a shared social task.

SOURCE / PRESS REPORT

AVING · 2007.12.21
「밍그라빠, 태안 기름유출사고 현장 보고」
원문·사진: AVING / 추가 구성: G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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